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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김민재·천가람,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 영예…김기동 감독은 지도자상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천가람(22·화천KSPO)이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한다. 올해의 선수는 한 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여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전문가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뽑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수상이다.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32·토트넘)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지난 4년 간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역대 최다 수상자(7회)인 손흥민은 11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84점을 얻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이다. 김민재는 2023년 상반기 나폴리(이탈리아)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나폴리가 세리에A 정상에 오른 건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의 일이었다. 나폴리 입단 직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가 그 중심에 있었다.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2022~23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올해의 팀에 모두 선정됐다. 특히 최우수 수비수상은 세리에A 전체 수비수들 가운데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인데, 김민재가 세리에A 입성 첫 시즌 만에 당당히 그 상을 품었다.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무대에서 받은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이후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에서도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올해 여덟 번의 A매치에 출전해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울산 HD)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접전 끝에 천가람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33·수원FC)을 단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천가람 역시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다.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 천가람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WK리그에서도 소속팀 화천KSPO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WK리그 신인상에 이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품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2023년 영플레이어와 지도자, 심판 부문 수상자도 확정했다.남·여 축구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재원(22·대구FC)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로 등극하며 국가대표팀의 미래로 자리 잡은 케이시 유진 페어(17·무소속)가 받는다.황재원은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소속팀 대구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도 빠르게 여자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여자축구의 미래로 첫 손에 꼽히고 있다. 이적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 아직 소속이 없다.이밖에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 스틸러스를 FA컵 우승과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김기동 현 FC서울 감독, 인천 현대제철의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이어 간 김은숙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올해의 심판상은 고형진, 박상준(이상 남자 주·부심) 오현정, 김경민(이상 여자 주·부심) 심판이 각각 수상한다.▲ 2023 KFA AWARDS 주요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천가람(화천KSPO)- 올해의 영플레이어 : 황재원(대구FC),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올해의 지도자 : 김기동(FC서울), 김은숙(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심판 : 고형진(남자주심), 오현정(여자주심), 박상준(남자부심), 김경민(여자부심)-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 : 나이키 /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 고 박종환 감독김명석 기자 2024.01.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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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여자월드컵 2회 연속 3위 '유종의 미'…개최국 호주 2-0 완파

스웨덴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019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위다. 스웨덴은 19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했다. 여자 FIFA 랭킹은 스웨덴이 3위, 호주가 10위다.지난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3위로 대회를 마쳤던 스웨덴은 여자월드컵 두 대회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스웨덴의 여자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03년 대회 준우승이다.지난 16강전에서 FIFA 랭킹 1위인 미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고, 8강에서도 일본을 2-1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다만 스페인과 4강전에서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린 뒤 유종의 미를 거뒀다.반면 호주는 지난 2002는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처럼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사상 첫 4강에 오른 뒤 3위 결정전에서 4강에 만족해야 했다.호주는 앞서 16강에서 덴마크, 8강에서 프랑스를 잇따라 꺾고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4강에서 잉글랜드에 1-3으로 패배한 뒤 마지막 3위 결정전에서도 져 눈물을 흘려야 했다.스웨덴이 전반 30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스티나 블락스테니우스에 호주 수비수 클레어 헌트가 파울을 범했다. 주심의 온 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프돌리나 롤푀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일격을 맞은 호주는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 속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좀처럼 기다리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17분 추가골을 실점했다. 역습 상황에서 블락스테니우스가 내준 공을 코소바레 아슬라니가 아크 안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호주는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지만, 끝내 스웨덴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3위 입상을 앞둔 스웨덴의 집중력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스웨덴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단 한 팀만 웃는 3위 결정전,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이번 대회 결승전은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무대는 20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다. 두 팀 모두 여자월드컵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 랭킹은 잉글랜드가 4위, 스페인이 6위다.김명석 기자 2023.08.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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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벼랑 끝' 몰렸다…모로코에 져 2연패, 사실상 탈락 위기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콜롬비아전에 이어 모로코에도 져 2연패 늪에 빠졌다. 독일-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고, 실낱 희망을 이어가더라도 우승후보 독일에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사실상 탈락 위기에 몰렸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모로코에 0-1로 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한 모로코의 사상 첫 골·첫 승의 제물이 됐다. FIFA 랭킹은 한국이 17위, 모로코는 72위다.앞서 콜롬비아에 0-2로 완패해 궁지에 몰렸던 한국은 대회 최약체로 꼽히던 모로코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초반에 허용한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고개를 숙였다. 조별리그 2경기 성적은 2패 0득점·3실점이다. 승점을 얻지 못한 한국은 조 최하위로 처졌다. 모로코가 승점 3(1승 1패)으로 한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열리는 독일-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독일이 콜롬비아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된다.만약 독일이 콜롬비아에 지면 최종전까지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IFA 랭킹 2위 독일에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독일은 이날 한국이 0-1로 진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했던 팀이다.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지난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 2019년 출범해 4년을 준비한 벨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15년 대회 16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 관문도 넘지 못한 채 탈락할 위기에 몰리게 됐다. 벨 감독은 박은선(서울시청)과 손화연(인천현대제철)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고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이 중원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장슬기(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윙백 역할을 맡았고,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이지만 전반 6분 만에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의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1골 뒤진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재를 맞이했다.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동점골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슈팅조차 만들기 어려웠다. 이금민의 슈팅은 수비에 맞았고, 추효주와 손화연의 연이은 슈팅마저 빗맞았다. 지소연의 크로스를 박은선이 연결한 다이빙 헤더마저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되려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측면이 무너지면서 상대 측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살마 아마니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마니의 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지는 상대 슈팅도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추가 실점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석연찮은 판정과도 맞서야 했다. 오프사이드가 아닌데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공격 기회를 아쉽게 날아갔다.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미라(수원FC) 최유리(현대제철)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그러나 굳게 닫힌 모로코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조소현의 헤더마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로코의 수비벽은 더욱 두텁게 형성됐다. 후반 24분엔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빼고 전은하(수원FC)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연이은 교체카드도 이러다 할 효과는 없었다. 패스미스와 드리블 실패로 공격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장면도 많았다. 후반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한국의 유효슈팅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결정적인 동점 기회도 잡았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지소연이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지소연이 찬 회심의 프리킥은 그러나 수비벽에 맞았다. 벨 감독도 고개를 저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벨 감독은 수비수 홍혜지를 빼고 2007년생 혼혈 선수인 케이시 페어(PDA)를, 이금민 대신 천가람(화천KSPO)을 각각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기다리던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2분 케이시가 찬 왼발 터닝 슈팅마저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벨호의 여자월드컵 여정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김명석 기자 2023.07.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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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심판 프라파르, 독일-코스타리크전 주심 배정...92년 만에 새 역사

월드컵 92년 역사에 첫 여성 심판으로 이름을 새긴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가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30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12월 2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E조 조별리그 최종전 주심으로 프라파르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프라파르는 지난 23일 열린 폴란드와 멕시코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대기심으로 나서며 월드컵 본선 경기 공식 심판으로 나선 첫 여성으로 기록됐다. 2009년 국제심판 자격증을 딴 프라파르는 2011년 프랑스 3부 리그, 2014년 프랑스 리그2에 이어 2019년 리그1 심판이 됐다. 2019년 여자월드컵 주심으로 나선 그는 이듬해 12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주심으로 배정되며 최초 기록을 썼다. 이번엔 월드컵 무대에서 주심으로 나서며 축구 역사에 새 페이지를 썼다. 프라파르가 주심을 맡는 독일-코스타리카전은 다른 여성 심판 네우사 백(브라질)과 카렌 디아스(멕시코)가 부심으로 나선다. 안희수 기자 2022.11.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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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월드컵 역사 첫 여성 심판 탄생…프랑스 프라파르

1930년에 시작한 월드컵 역사상 첫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23일 AP통신 등 외신은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폴란드와 멕시코의 경기에서 네 번째 심판(대기심)으로 나서며 월드컵 본선 경기 첫 여성 공식 심판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대기심은 하프라인 옆 양쪽 벤치 사이에서 선수 교체 등의 역할을 맡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기용하기로 했다. 총 6명(주심 3명·부심 3명)의 여성 심판이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심으로 뽑힌 남녀 36명 중 여성은 프라파르와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야마시타 요시미(일본) 등 3명이다. 69명의 부심 중에도 네우사 백(브라질)·카렌 디아스(멕시코)·캐스린 네즈빗(미국) 등 여성 심판 3명이 있다. 여성 주심과 부심 6명 중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선 심판이 프라파르다. 2009년 FIFA 국제심판 자격증을 딴 프라파르는 2011년 프랑스 3부 리그에 이어 2014년 프랑스 리그2 경기장을 밟았다. 2019년에는 여성 최초로 프랑스 리그1 심판이 됐다.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주심으로 나선 그는 2020년 12월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주심을 맡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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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영ㆍ홍은아, 축구협회 유리천장 깬 그들

정몽규 회장 3기 시대를 연 대한축구협회(KFA)가 파격적인 인사로 새출발을 알렸다. KFA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 임원진을 공개했다. 부회장 6명과 분과위원장 5명, 이사진 11명 등 22명의 임원과 감사 2명을 선임했는데, 사상 최초로 여성 임원을 포함시키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이사진에 합류한 방송인 신아영(34) 전 아나운서다. 하버드대 출신의 재원으로 널리 알려진 신 이사는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 대중의 큰 인기를 누렸다. 2011년 SBS ESPN에 입사한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식을 전하는 ‘EPL 리뷰’를 진행하며 ‘축구 여신’으로 불렸다. EPL 명문 아스널의 열렬한 팬으로도 알려진 신 이사는 2014년 프리 선언 이후에도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기자회견 사회를 맡는 등 축구 관련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신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미국 유학 시절 축구에 심취한 이후 쌓은 애정과 관련 지식이 전문가 못지 않은 것으로 안다. 방송진행자로 활동하며 미디어 부문에서 보인 전문성도 함께 고려했다. 이사회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활약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부회장으로 선임된 홍은아(41) 이화여대 교수 또한 축구협회 개혁을 위해 전격 발탁한 인물이다. 여성이 KFA 부회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여자축구 및 심판 행정 부문을 이끈다. 홍 부회장은 이화여대 체육학과 재학 중이던 2003년 1월 한국인으로는 최연소인 만 23세에 FIFA 국제심판 자격을 얻었다. 이후 세계청소년선수권(U-17ㆍU-20월드컵 전신)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메이저급 국제대회에서 심판으로 이력을 쌓았다. 2010년 잉글랜드축구협회 여자 FA컵에서 비 영국인으로는 최초로 주심을 맡았고, 같은 해 U-20 여자월드컵 개막전 주심으로 나서 또 한 번 한국인 최초 기록을 썼다. 영국 러프버러대에서 스포츠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모교 체육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FIFA 심판 강사로도 활동했다. 정 회장은 홍 부회장과 신 이사 이외에도 박채희(48) 한국체대 교수, 김진희(40) 경기감독관 등 여성 임원을 여러 명 선발했다. 정 회장은 27일 공개한 취임사에서 “여자축구는 최근 FIFA를 비롯해 전 세계 축구계의 화두이자 블루오션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여자축구 활성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여자축구 발전의 큰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홍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기력 향상은 물론, 여성 행정가 양성에 이르기까지 여자축구 전반에 걸친 발전을 꾀한다는 의미다. KFA는 그 밖에도 생활축구와 저변 확대 부문을 이끌 부회장으로 김병지(51)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을 선임했다. 기술과 전략 파트를 이끌 이용수(62) 부회장, 사회공헌에 앞장 설 이천수(40) 사회공헌위원장 등도 눈길을 끄는 새얼굴이다. 협회 살림을 책임일 전무이사는 박경훈(60) 전주대 교수를 선임했고, 전한진(51) 사무총장은 연임됐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28 10:27
축구

핸드볼 규칙 바뀌고, 감독도 카드받고…얼마나 개선될까

규칙은 진화하고, 논란을 없애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물론 개선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2019~2020시즌을 앞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3월 2일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린 제133회 총회에서 다가오는 시즌부터 적용할 경기 규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IFAB는 지난 2년의 시험을 통해 지금의 축구 경기 규칙에서 크게 세 가지를 변경했는데, 그동안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핸드볼 규칙이 바뀐 것이 가장 주목받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경기 규칙 설명회에 따르면, 앞으로 축구 경기 득점 상황에서 일어나는 핸드볼은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반칙으로 선언된다.그동안 핸드볼 반칙은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축구 경기 규칙 중에서도 오프사이드와 함께 '오심 논란'에 가장 자주 휩싸이는 반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용구처럼 쓰이는 '신의 손'이란 표현처럼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반칙이지만, 고의성을 따지는 판정 기준으로 끊임없이 논란이 벌어졌다. '신의 손'이란 말이 등장하게 된 그 유명한 1986 멕시코월드컵 8강전 디에고 마라도나의 골을 시작으로, 당장 지난달 18일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경기에서 나온 페르난도 요렌테의 핸드볼 득점까지 전 세계 축구사에 핸드볼 오심이 남긴 흔적은 무수하다.이런 핸드볼 오심을 최소화하고, '신의 손' 논란을 줄이기 위해 IFAB는 "손 또는 팔을 이용해 득점했다면 비록 우연일지라도 반칙 상황이 된다"고 규칙을 개정했다. "핸드볼은 손 또는 팔로 공을 접촉하는 선수의 의도적 행동을 의미한다"고 설명해 고의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던 기존 규칙에서 '의도적 행동' 부분이 아예 빠졌다. 의도적으로 공을 건드린 것이 아니더라도, 공격 상황에서 손이나 팔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면 무조건 핸드볼 반칙이 된다는 뜻이다. 득점 역시 당연히 무효가 된다. 수비 상황에 적용될 때는 조금 다르다. "손 또는 팔이 그 선수의 어깨높이보다 위로, 과도하게 올라간 상태에서 공을 건드렸을 때" 등과 같이 적용 상황이 구체화됐다.IFAB의 핸드볼 규칙 개정은 크게 두 가지 배경에서 맥락을 읽을 수 있다. 첫째는 '의도적인' 핸드볼의 고의성을 판단하는 것이 결국 주심 개인의 재량으로 연결되는 만큼 판정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점이다. 둘째는 축구는 어디까지나 발로 골을 만드는 스포츠라는 '기본' 그 자체에 충실하려는 것이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손이나 팔에 맞은 공 하나 때문에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막겠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반복되는 논란을 막기 위한 세계 축구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한편, 핸드볼과 함께 새로 바뀌는 규칙들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IFAB는 감독, 팀 임원의 위반 행위에 대한 경고(옐로카드) 및 퇴장(레드카드)을 도입하기로 했다. 만약 반칙을 저지른 사람을 특정할 수 없다면 기술 지역 내에 있는 지도자 중 가장 높은 지위의 지도자, 즉 감독이 제재 대상이 된다. 또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교체 대상이 되는 선수는 벤치 앞 교체 구역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경계선 위의 지점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 경기 진행 중 공이 심판의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되거나 공격권이 바뀌는 경우에는 경기를 중단하고 드롭볼을 시행한다.이번에 바뀐 경기 규칙은 세계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그리고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서도 이 규칙에 따라 경기가 운영된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8강부터 새 규칙 아래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시즌 중인 K리그의 경우, 올 시즌까지 현행 규칙을 유지하고 다음 시즌부터 적용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5.09 07:00
야구

KBO 첫 여성·축구인 출신 단장, 혁신일까 무리수일까

올 시즌부터 새 이름으로 출발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임은주 전 프로축구 FC 안양 단장을 새 단장으로 영입했다. 연합뉴스 제공KBO 리그 38년 역사에 첫 여성 단장과 축구인 출신 단장이 동시에 탄생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임은주(53) 전 FC 안양 단장을 새 단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기인'으로 소문난 허민 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를 지난해 말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또 한 번 파격적인 임원 인사다. "경영 및 운영 관리 개선안의 일환이자 프런트 역량 강화를 위한 시도"라는 것이 구단 측 설명. 2년간 단장직을 수행한 고형욱 전임 단장은 스카우트 상무이사로 돌아간다. 임 신임 단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최초'로 도배돼 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를 거쳐 은퇴 이후 심판으로 활동했고, 1997년 한국인 최초로 여자 축구 국제 심판으로 임명돼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최초로 주심을 맡았다. 2013년에는 강원 FC 대표이사로 부임해 2년 6개월 동안 K리그 사상 첫 여성 CEO로 활약했다. 2017년 2월, 다시 FC 안양 단장으로 복귀했다가 지난해 말 개인 사정으로 자진 사퇴했다. 키움은 임 단장 영입과 관련해 "남자들의 무대인 프로축구에서 다년간 대표이사와 단장을 역임하면서 어려운 구단을 강직하게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인상적인 리더십을 보여 줬다"며 "임 신임 단장이 현재 구단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단을 앞으로 더 발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로 판단해 사장 겸 단장으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대외적으로 KBO 실행위원회에 참석하는 단장 역할을 하되 구단 내에서는 프런트 수장으로서 '사장'이라는 직위를 갖게 된다. KBO 이사회에는 이전과 같이 박준상 대표이사가 참석한다. 임 단장은 키움 구단을 통해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회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어서 키움의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박 대표이사의 설득과 키움의 비전에 마음이 움직여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며 "스포츠 경영 면에서 프로야구단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전문적 분업화가 잘돼 있다. 새로운 스폰서와 새롭게 시작하는 키움이 함께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파격적인 인사다. 116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성이 구단 단장에 오른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집계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운영 부문 여성 재직자 수는 단 113명. 이 가운데 최고위직 여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인 킴 응(51)이다. 킴 응 역시 첫 여성 단장을 꿈꿨지만,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부단장을 지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임 단장의 선임은 프로야구단에서 여성 앞에 놓인 큰 벽을 넘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자립형 야구 기업인 키움에 매력을 느낄 만한 장점도 있다. 축구계에 따르면, 임 단장은 강원 FC 사장으로 부임한 뒤 방만한 팀 운영과 관련한 횡령·배임자 고발과 강력한 구조 조정으로 68억원의 빚더미에 올랐던 구단을 2년 6개월 만에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단장이 몸담았던 강원 FC와 안양 FC는 모두 구단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시민 구단이다. 다만 임 단장이 연루됐던 과거 논란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임 단장은 강원 FC 재직 시절, 구단 노조와 첨예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 측은 "임 전 대표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발 출전 명단 작성부터 교체·작전 지시·전술을 비롯한 경기 운영 전반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직원들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등 사생활 감시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배임·횡령사건 소송 도중 구단 직원의 주민등록번호를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피소된 이력도 있다. 당시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은 임 단장에게 벌금 400만원과 환형유치금 10만원을 부과했다. 2017년 FC 안양 단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선수단 숙소와 식당을 없애고, 정관을 위반하면서까지 전력분석코치를 영입하는 돌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팬들과 잦은 마찰 역시 작지 않은 문제였다. FC 안양 서포터즈는 "임 전 단장이 선수단 내에 정보원을 두고 내부 정보를 몰래 파악하려 했다"는 주장을 내놓았고, 결국 임 전 단장이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죄로 서포터즈를 고소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임 단장이 줄곧 몸담았던 축구계와 야구계는 근본부터 다른 부분이 많다. 선수단 규모와 구단 운영 방식도 천지 차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야구선수 출신 단장들의 역량이 아직 채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인 출신 단장의 직무 지식과 업무 수행 능력에 더 의구심이 따를 수밖에 없다. 키움의 새 인사가 '혁신'이 될지, '무리수'가 될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배영은 기자 2019.01.22 16:12
축구

윤덕여호, 북한에 0-1 뒤진채 전반 종료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3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킥오프한 북한과의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상대 공격수 승향심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여자대표팀은 5만명의 관중이 가득찬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팬들이 홈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5만명의 함성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자축구 남북전에서 이례적으로 양팀 선수단이 단체로 거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공격 전개 상황에선 5만명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유영아가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금민과 강유미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지소연과 이민아는 공격을 지원했고 조소현이 팀 플레이를 조율했다. 수비는 이은미 신담영 임선주 장슬기가 책임졌고 골문은 김정미가 출전했다.양팀의 맞대결에서 북한은 경기초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다.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명의 북한 팬들은 거친 함성으로 홈팀 북한에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고 비명에 가까운 함성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북한은 전반 5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페널티지역 혼전 상황에서 북한 리경향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가운데 경합 상황에서 주심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북한의 위정심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다.페널티킥 선방에 이은 볼경합 장면에서 김정미는 자신에게 달려든 북한와의 볼 경합 중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고 양팀 선수단은 거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한국은 경기 초반 위기를 넘겼지만 북한은 꾸준한 공격을 펼쳤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선 북한의 위정심이 올린 크로스를 리은영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한국은 전반전 중반 이후 지소연과 이민아 등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선 지소연이 골문 앞으로 띄운 볼을 조소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과 북한은 전반전 중반 이후 양보없는 치열한 기싸움을 필드위에서 펼쳤다.북한은 전반전 인저리타임 성향심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례적으로 전반전 인저리타임이 3분 주어진 상황에서 북한은 속공을 펼쳤다. 북한이 자랑하는 공격수 허은별 대신 선발 출격한 성향심은 팀동료 리경향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수비 뒷공간을 단독 돌파했고 김정미까지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성향심은 지난해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북한 우승을 이끈 기대주다. 이날 한국은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그의 움직임에 고전했다. 전반전은 그의 골 뒤 곧바로 종료됐다.평양=공동취재단 2017.04.07 16:33
축구

K리그 홍일점 심판 김경민 “쉽지 않은 도전, 맘껏 즐기겠다”

FC 안양과 경찰축구단의 K리그 챌린지 경기가 열린 9일 안양종합운동장. 전반 초반 공격 중이던 홈팀 안양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직후 관중석이 갑자기 술렁거렸다. 깃발을 힘차게 들어올려 오프사이드를 알린 부심이 여자였기 때문이다. 선수들에 집중하느라 심판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관중들은 이후 '여성 심판'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 살피기 시작했다. 전력 질주하는 남자선수들의 스피드를 똑같이 따라가 정확히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는 모습에 관중석 한 켠에서 탄성과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김경민(33) 심판.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주심으로 활약한 임은주 강원 FC 사장에 이어 프로축구 무대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여성 심판이다. 부심으로는 최초다. 9일 K리그 데뷔무대를 치른 후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 심판은 "무사히 첫 경기를 마쳐 기쁘다"면서 "K리그 판정시비는 각오했다. 그저 즐기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K리그 무대를 처음 밟아본 느낌은."성인 남자선수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더라. 무사히 게임을 마칠 수 있어서 기뻤다."-K리그 경기에 등장한 여자 심판에 대해 팬들이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을까."팬들의 입장에서는 '여자 심판이 과연 남자축구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느끼실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내가 잘하면 심판을 꿈꾸는 여자 후배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느낀다."-K리그 심판들은 판정 시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도전이 두렵지는 않았나."교육을 받을 때 선배님들이 판정시비에 휘말리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조언도 해주시더라.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게임을 즐기자는 마음 하나로 부딪쳐보기로 했다. 여자라서 판정 시비에 대해 좀 더 주목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점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선수와 심판 중 어떤 역할이 더 어렵나."선수시절이 훨씬 쉬웠던 것 같다. 선수는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하고, 동료가 도와줄 수 있지만, 심판은 잠시만 집중력을 잃어도 사고가 발생한다. 내 판정 하나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늘 부담이다."김경민 심판은 선수 출신이다. 13세부터 20세까지 여자축구선수로 뛰다 은퇴한 뒤 2000년부터 심판으로 역할을 바꿔 활동 중이다. 2004년에 국제심판 자격을 획득해 올해로 10년 째 전 세계 축구 무대를 누비고 있다.-어떤 심판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언제나 최선을 다 하는, 열심히 하는 심판이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심판으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여자경기에서 심판으로 그랜드슬램을 했다. 올림픽, 월드컵 등 모든 무대를 다 밟아봤다. 앤섬을 들으며 선수들과 함께 입장할 때, 전광판에 내 이름이 오른 것을 볼 때 언제나 뿌듯하고 설렌다."김경민 심판은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시작으로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2008, 2010), 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2010), 런던올림픽(2012) 등 여자축구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섭렵한 엘리트 판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여자부심상(2012), 대한축구협회 선정 여자부심상(2011) 수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은주 심판이 현재는 K리그 클래식팀의 사장으로 활동 중인데, 심판 이후의 계획이 정해져 있나."당면과제는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이다. 그 이후에 대해서는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여자월드컵만 보고 뛰겠다."안양=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2013.09.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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